LG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 전기주전자를 첫 출시한다. 상반기 중에 헤어드라이어까지 선보이며 소형가전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다. LG전자는 2019년에 출시한 휴대형 공기청정기를 제외하면 소형 가전이 전무하다. 전기 주전자는 소형가전 시장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전기주전자 전파인증을 획득, 출시 일정을 논의 중이다. 신제품은 지난해 하반기에 LG전자가 특허 출원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해당 기술은 전기주전자 내외부를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어 위생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외부 사이에 빈 공간을 만들어 전기주전자의 표면에 손이 닿아도 화상을 예방하는 한편 뚜껑에 자석을 탑재해서 물을 따를 때 뚜껑이 열리지 않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물을 가열하거나 보온 유지에서 무선 기술을 적용해 편리성을 높였다.
전기주전자 출시는 지난해 세계 생활가전 매출 1위를 차지한 LG전자가 소형가전까지 시장 지배력을 넓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형가전 시장은 8조3200억원 규모로, 2025년에는 9조6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나올 전기주전자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아니라 독자 특허기술을 활용해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통상 2만~6만원대에 팔리는 일반 전기주전자와 달리 1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내부적으로 출시를 검토 중인 헤어드라이어도 자체 두피나 모발 케어 기술을 탑재해 고가 기능성 제품으로의 출시가 유력하다.
<LG전자 소형가전 개발 현황>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