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최대 주주인 일본 J트러스트가 JT친애저축은행을 다시 품에 안는다. 계열사 분리 2년여 만이다. 하나의 계열사로 내부 업무를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내던 과거 사례가 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일본 투자은행 넥서스뱅크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정한다. 이날 안건이 의결되면 4월부터 넥서스뱅크를 비롯한 이하 자회사들은 J트러스트 계열사로 돌아오게 된다.
지배구조상 넥서스뱅크는 넥서스카드(옛 J트러스트카드)를 자회사로, 넥서스카드는 JT친애저축은행을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다. 과거 JT친애저축은행은 JT저축은행, JT캐피탈과 함께 하나의 그룹사 계열사였다. 하지만 2020년 J트러스트가 JT친애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를 넥서스뱅크에 매각하면서 지배구조가 바뀌었다.
J트러스트가 넥서스뱅크를 인수하면서 국내 저축은행 사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초 J트러스트는 투자금 회사를 위해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각각 매각을 추진했다. 실제 JT캐피탈은 매각됐다. 하지만 JT저축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을 접었다.
넥서스뱅크가 자회사로 들어오면 손자회사인 JT친애저축은행도 계열사로 포함돼 JT저축은행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도 이들이 과거 하나의 계열사로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등 업무를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냈던 사례를 재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모두 자산 2조원대 초대형 저축은행이다. JT저축은행은 총자산 규모가 지난달 말 기준 2조1500억원이다. JT친애저축은행도 지난해 3분기 이미 자산 2조1539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 기업금융 진출까지 상당한 부분에서 협업해 동반 성장하는 사이였다”면서 “이들 저축은행이 과거보다 훨씬 더 커졌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금융 진출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