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하루 앞두고 각 당 대선 캠프는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흡수에 주력했다. 상대방의 각종 의혹을 물고 늘어지며 네거티브 공세에 열을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병역 면제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부인 김건희씨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거론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윤석열은 아니잖아' 이런 기류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국민께서 누구에게 이 나라의 명운과 안위를 맡겨야 할지 제대로 깨닫고 계신 것”이라며 윤 후보 병역 면제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대장동 몸통이 윤 후보라는 주장도 계속했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의혹을 당시 대검 중수 2과장이던 윤 후보를 통해 해결했다고 말하는 음성 파일을 언급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까지 언급하며 “이 세 가지 사실 중 하나만 있어도 (대선 후보로) 실격”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에 나서고 있다며 역공을 펼쳤다. 대장동을 포함해 민주당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닌 허위'라고 일축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민주당 선대위 산하 조직이 대형 SNS 대화방을 운영하며 여론조작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2만명이 모인 메신저(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민주당 당직자 등이 특정 기사·게시글 등 전파를 독려했다는 주장이다. 권 선대본부장은 “비밀리에 성범죄물을 주고받은 'n번방' 수법을 한 '더불어n번방'”이라며 “민주주의 근간을 흔든 여론조작”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제기한 대장동 녹취록 보도에 대해선 “반나절도 안 돼 모든 게 허위임이 밝혀졌다. 민주당이 선거 막판 패색이 짙어지자 또 다시 여론조작 수법을 들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이 언론보도 된 뒤 자기들끼리 만든 녹취록을 큰 증거라도 되는 양 들고 나온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비꼬았다.
외신도 각 정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집중 보도하며 우리나라 대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영국 더 타임스 일요일판 '선데이 타임스'는 “민주화 이후 35년 대선 역사상 가장 역겹다”고 지적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도 “추문과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판세를 분석한 기사도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국 대선을 사실상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1대 1 경쟁 구도로 봤다. 윤석열 후보가 간발의 차로 앞선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강제 징용 소송 등을 둘러싼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개표 결과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젊은 유권자에게서 표를 얻지 못하면 낙선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치솟는 집값과 저조한 임금 인상 등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젊은층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기준으로 40대 미만 유권자가 이 후보보다 윤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에 이 후보가 중년층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