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텍, 신승영 창업자 복귀...첫 각자대표제 전환

신승영 에이텍 창업자가 7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PC업체 에이텍은 LG디스플레이 출신인 이상훈 신임 대표도 영입해 창사 이래 첫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실적 악화에 국면한 에이텍이 창업주의 경영 복귀로 신사업 발굴 등 해결책 마련에 나설지 주목된다.

에이텍은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승영·이상훈 사내이사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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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영 에이텍 창업자

안건이 통과되면 신 대표는 2015년 이후 7년 만에 에이텍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1993년 에이텍을 설립한 신 대표는 2015년 교통단말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에이텍티앤을 설립하면서 자리를 옮겼다. 약 7년 간 에이텍티앤 대표를 지내면서 교통카드 단말기, 무인 키오스크, 자동 교통요금 징수시스템 등을 주력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 1183억원까지 성장시켰다.

창업주의 경영 복귀는 에이텍 사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에이텍은 공공기관 데스크톱 납품이 전체 매출에서 90% 이상을 차지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공공기관이 노트북 구매로 선회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됐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4% 하락한 703억원에 그쳤다. 2008년 648억원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에이텍은 창업주 복귀라는 초강수 외에도 외부 전문가까지 영입해 최고경영진 쇄신에 나섰다. 주총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될 이상훈 대표는 LG디스플레이에서 TV패널 영업·마케팅 총괄 전무를 지냈다. TV나 모니터 등 IT 기기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영업·마케팅에 노하우가 풍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에이텍은 각자대표제로 처음 전환한다. 이 대표가 사업을 총괄하고, 신 대표는 연구개발(R&D)·신사업 발굴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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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텍 연구원이 자동으로 휴대폰을 수거하는 키오스크를 테스트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최고경영진 교체라는 처방을 내렸지만 당장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십 수년 간 공공조달 시장에 기대 성장했지만 시장 축소로 신사업 발굴이 절실하다. 2년 전부터 스마트 방송사업, 치매환자 돌봄 솔루션 등을 추진했지만 기존 PC사업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조만간 태블릿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공공부문에 국한할 가능성이 높다.

신임 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객관적인 시장 진단과 조직개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공공부문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고, 영업 전략도 대거 손볼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스마트교통솔루션 사업을 발굴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에이텍 관계자는 “시장 축소에 따라 데스크톱 사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경영진 교체로 쇄신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기존 사업 정비와 함께 새 먹거리 발굴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에이텍 연도별 매출>

에이텍, 신승영 창업자 복귀...첫 각자대표제 전환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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