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테슬라가 양산을 계획 중인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가 전기차 시장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7일 발간한 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전기차 업계가 테슬라 4680 배터리 대량 양산 이후를 대비할 것이며 이 배터리가 향후 전기차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름 46㎜, 길이 80㎜를 뜻하는 4680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5배, 출력은 6배 각각 높고 주행거리를 16% 길다. 한자연은 테슬라가 4680 배터리 개발을 통해 원가절감 효과를 노릴 것으로 분석했다. 대량 양산에 성공하면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유의미하게 개선할 수 있어서다.
한자연은 “테슬라는 2025년까지 배터리 가격을 60달러/㎾h까지 낮출 계획”이라며 “전기차 생산원가의 40%에 이르는 배터리 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완성차 기업으로서의 기술 최적화와 원가 통제력 유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배터리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하지 않는 첫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공급망 교란과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배터리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될 전망이다.
장대석 한자연 선임연구원은 “기존 중대형 각형과 파우치형을 사용하는 완성차 기업들은 원가 절감이 된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와의 가격 경쟁에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원가와 양산성 등 넘어야 할 장벽이 존재한다”며 “현존하는 이차전지 기술을 활용한 배터리 설계의 개선과 경제성 개선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