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동연 '정치교체'에 맞손…안철수·윤석열 '회동 가능성' 열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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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한 후 손을 잡고 함께 이동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1일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정치교체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사실상 단일화 수순에 접어든 것이라고 관측된다.

두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22분간 전격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하고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이 후보는 회동 후 “김동연 후보께서 꿈꾸는 기득권을 깨고 기회의 나라 만든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실력·경륜이 있고 큰 역할 해주실 분과 함께 하게 돼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개혁에 뜻을 함께하고 거기에 더해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함께 걱정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같이 통합의 정치, 통합의 정부, 국민 내각을 만든다는데 대해 합의했다”며 “힘을 합쳐서 새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늘 이 후보와 이야기를 하면서 정치교체 및 통합 정부에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정치교체와 통합정부의 운영과 구성에 대한 합의를 이루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정국의 시대정신은 '기득권 깨기'이고, 그 첫 번째가 정치교체였다”며 “앞으로 정치교체와 성공적인 통합정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가 공식적으로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사퇴하고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송문희 새로운물결 대변인은 김 후보의 후보직 사퇴에 “(이번 회동에서) 후보 사퇴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그 부분은 추가 논의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계속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저희가 후속절차 밟아서 발표할 것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의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는 △개헌 20대 대통령 임기 1년 단축·2026년 대선과 지선 동시 실시 △분권형 대통령제, 책임총리 담은 '제7공화국 개헌안' △연동형비례대표제, 국회의원 3선초과 연임금지,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국가주택정책위원회'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대통령 인수위 산하에 '공통공약추진위원회' 설치 △국민통합정부 구성 등이 담겼다.

두 사람이 정치교체 공동선언에 합의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여야 누구의 손을 잡을지를 두고 눈길이 쏠린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다당제 연합정치와 국민내각 통합정부, 정치개혁을 던지며 러브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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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현재 야권 단일화는 결렬된 상태다. 권영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를 마친 뒤 단일화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권 본부장은 “윤 후보가 전화해도 통화가 안 되고 이런 상황에서 실무협상은 매번 할 때마다 부인당하는 입장”이라며 “본인이 만나는 게 중요한데 만날 수 없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는 이날 윤 후보와 만남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후보는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후 윤 후보와 만날 의향을 묻자 “저는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 논의하자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말씀드린 건 정확한 어떤 어젠다가 있을 때 그런 (만날 용의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