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과학기술 의학 전문 대학원(이하 과기 의전원) 설립 의지를 다시금 표명했다. 다소 지연 중인 뉴욕캠퍼스 설립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AIST는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 이 총장의 취임 1년 성과를 발표했다.
이 총장은 이 자리서 과기 의전원 설립에 강한 의지를 전했다. 이 총장과 KAIST는 그동안 '의사 과학자'를 양성,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 총장은 “그동안 각계에 많은 설득 시간을 가졌다”라며 “올해 안에 어느 정도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과기 의전원이 기존 의전원과는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과정의 3분의 1 정도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공학교육을 받게 된다고 했다. 과기 의전원이 임상의가 되기 위한 또 다른 과정으로 전락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10년 동안 임상의를 못 하게 하는 등 규제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미국 뉴욕캠퍼스 설립 추진 경과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KAIST는 교포 사업가 배희남 빅 투자그룹 회장이 1만평 상당 캠퍼스 용지와 건물을 제공키로 하면서 지난해 12월 캠퍼스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설립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것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 문제만 중요한지 알았는데, 법과 제도가 다른 미국에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현지에 갈 수 없기 때문으로, 온라인으로는 계속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밖에 평택 KAIST 캠퍼스 설립, KAIST 홀딩스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내용도 소개했다. 지난해 말 법인 등록을 마친 KAIST 홀딩스에서 10년 후 10조원 상당 가치의 기업을 만들어내고 연간 기술료 수입 1000억원을 기대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