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온·오프라인으로 복귀한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재료 전시회 '세미콘코리아 2022'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다수 비즈니스 미팅과 투자 설명회를 추진, 반도체 업계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주최한 '세미콘코리아 2022'가 9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진행됐다. 세미콘코리아는 1987년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반도체 산업 대표 전시회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장비·재료 분야 국내 최대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년은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된 바 있다.
세미콘코리아 2022는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3년 만에 오프라인 전시회를 재개했다.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 500개사가 참여해 급변하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 기업 생존 전략을 모색했다. 전시 부스는 2000여개로 코엑스 전관을 활용해 기업마다 신제품과 신기술을 뽐냈다. 반도체 산업 기술 트렌드를 확인하고자 하는 참관객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세미콘코리아 2022는 반도체 업계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표방했다. 전체 참가사 가운데 40%가 해외 기업으로 구성됐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자리기도 했다. 우리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해외 판로 모색을 위한 '서플라이어 서치 프로그램'도 개최됐다. 기업 간 매칭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서는 반도체 소자업체인 인텔, 마이크론, 키옥시아, 소니가 참여해 국내 소부장 기업과 50차례 이상 비즈니스 미팅을 개최했다. 신규 협력 사업을 국내외 기업이 함께 발굴, 안정적 반도체 공급망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
한·미 반도체 협력 일환으로 다양한 기업 컨설팅도 제공됐다. 미국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과 국내에서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해외 기업 간 정보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다.
세미콘코리아 2022는 반도체 전문 인력을 확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기업 노력도 빛났다. 주요 반도체 장비·재료 기업은 채용 설명회를 열어 인재 발굴에 힘썼다. 성장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역량을 발휘하고자하는 취업 준비생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였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기술력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ASML과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사 중 하나인 도쿄일렉트론(TEL) 등이 한국 일자리 창출에 매진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피에스케이와 원익IPS 등 반도체 장비 회사들의 채용 설명회에 많은 취업 준비생이 방문했다.
반도체 기술 동향과 산업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온라인 컨퍼런스도 주목을 받았다. SEMI는 온라인 컨퍼런스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이달 25일까지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