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10일(현지 시간) 진행된 스페이스X 스타십 발표회에서 “2~3년 내 로켓 발사 비용이 1000만 달러(약 120억원) 미만으로 저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엔가젯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발표회에서 머스크 CEO는 스타십이 스페이스X가 현재까지 만든 것 중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로켓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발표회 직전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 인근 우주기지에 조립이 완료된 120미터 크기의 ‘스타십-SN20’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스타십은 심우주 탐사용으로 개발된 초대형 우주선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우주 발사체로 머스크의 꿈 ‘화성 테라포밍(화성 식민지화)’을 한 단계 진전시킬 발판으로 주목받았다.
길이 50미터 스타십은 70미터 ‘슈퍼 헤비 부스터’ 위에 연결돼 우주로 발사된다. 달과 화성까지 빠른 속도로 발사된다. 분리된 부스터는 발사 및 회수타워인 ‘캐치타워’에 잡혀 재충전된다.
머스크에 따르면, 슈퍼 헤비 부스터는 공중에서 6분 간 머문다. 상승에 2분, 귀환에 4분이다. 재충전에는 6~8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아 하루에 최대 3번까지 발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스타십은 6개, 슈퍼 헤비 부스터는 29개 랩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부스터는 향후 33개까지 랩터 엔진을 늘릴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새턴 V’(미 항공우주국이 1960년대 발사한 달 착륙선)보다 9미터 길고 두 배 이상의 추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랩터 엔진은 산화제로 액체 산소를 사용한다. 특히 ‘재급유(refueling)’가 아닌 ‘재충전(refilling)’하는 점이 빠른 재사용의 핵심이다. 팰컨9에 사용하는 멀린 엔진보다 2배 이상 강력한 추력을 가졌다. 현재 랩터 엔진은 두번째 버전으로, 이전 버전보다 절반 가격에 제작된다. 현재는 일주일에 5~6개 생산에 가능하며 머스크 CEO는 내달까지 일주일 7개까지 생산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가 특히 강조한 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스타십은 100톤 이상을 운반할 수 있는 성능을 배제하더라도 1회 발사당 6000만 달러(약 72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팰컨9의 6분의 1 수준인 1000만(약 120억원)에 발사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경제적이다. 머스크 CEO는 이 같은 비용 절감이 향후 2~3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조립이 완료된 120미터 크기의 ‘스타십-SN20’이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 우주기지에서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머스크 CEO는 “자세한 FAA 심사 현황은 알 수 없지만 3월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