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테크가 다음 달 인공지능(AI) 기반 자원순환 선별 로봇 '에이트론'을 출시하고 재활용 시장을 공략한다. 에이트론은 재활용품 선별 업무를 자동화한 지능형 로봇이다. 폐기물 급증과 구인난으로 이중고를 겪는 재활용 산업을 공략한다.

에이트테크에 따르면 에이트론을 도입하는 재활용 사업장은 △재활용 선별 속도 267% 증가 △공장운영시간 50% 이상 증가 △작업면적 75% 감소 △인건비 등 선별비 80% 절감 등 효과를 낼 수 있다.

에이트테크는 3월 에이트론을 출시한 후 올 한해 10~20대 발주를 기대한다. 국내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 후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과 최저임금·국내총생산(GDP) 등이 유사한 싱가포르·대만이 타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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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테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원순환 선별로봇 에이트론. 사진=에이트테크 제공

브라이언 박 에이트테크 대표는 “가정에서 불편을 느낄 만큼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재활용 사업장에서 사람을 투입하는 수선별 작업이 필수”라면서 “에이트론은 수선별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생활 폐기물은 급속도로 늘어나는 반면 재활용 사업장 여건은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악취·소음·진동 등 열악한 작업 환경 △인명사고 등 산업재해 우려 △작업자 노령화 △수선별 작업 속도 한계 등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재활용 산업은 사람을 줄여야 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에이트론은 1분 동안 약 60개(최대 80개) 폐기물 분류가 가능하다. 40만건 이상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형태와 특징 등을 통해 재활용품을 선별하고 로봇팔이 집어낸다. 페트병·알루미늄 캔·유리병 등 3종을 대상으로 색상·재질에 따라 12개 종류의 폐기물을 인식한다.

박 대표는 “수선별 작업자는 보통 1분당 약 30개 폐기물을 분류한다”며 “에이트론 1대는 작업자 2명을 대체한다”고 말했다. 선별비용 80%를 차지하는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재활용 사업장마다 밴더사가 다르다 보니 따로 분류하는 재활용품도 제각기”라면서 “에이트론은 재활용품 분류를 세분화했기 때문에 사업장 맞춤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이트테크는 배출-수거-유통-선별-원료재생-가공-판매 등 자원순환 전 밸류체인에 걸쳐 혁신을 추진한다. 리워드 포인트를 제공해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독려하는 플랫폼 '모아주라'와 폐페트(PET)병으로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로 제조한 '재생의류' 사업 등을 기획 중이다.


박 대표는 “재활용품 선별에 초점을 둔 로봇 솔루션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환경적·사업적으로 뒤처진 국내 재활용 시장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