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 마친 후보들 2차 TV토론 격론 붙나

자유토론 시간 2배가량 늘어나 치열한 공방 예고
반중정서 확대로 외교안보 분야 입장 표명 관심
후보간 단일화 기류·배우자 의혹 논란 등 주목

11일 저녁 열리는 대선후보 4자 TV토론이 격론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3일 지상파 3사 초청 TV토론으로 탐색전을 마친 후보들은 본격적인 메인 주제를 토론에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의혹, 사드 추가배치 논란, 연금개혁 추가 논의와 함께 가족 의혹이 토론 주제로 거론될지도 관심이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종합편성채널 4개사·보도채널 2개사가 주관하는 2차 TV토론은 1차 토론 때보다 더 많은 자유토론 시간이 배정된다. 주도권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약 1시간 동안 후보별로 14분에서 15분가량의 시간이 주어지게 된다. 여기에 자유주제를 선정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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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에 참석한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정치권은 1차 토론 대비 2배가량 늘어난 자유토론에 후보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차 토론에서 39%의 시청률이 기록되면서 2차 토론에 거는 기대도 크다. 지상파 3사 종합 시청률 39%는 15대 대선(55.7%) 이후 최고치다.

1차 토론에 대한 각 캠프의 반응은 “한방은 없었지만, 선방은 했다” 정도다. 각자 서로가 잘했다고 평했지만, 정작 인상에 남는 후보와 장면은 없었다. 그만큼 2차 토론에서는 유동층 지지율을 끌어올 만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2차 토론에서도 대장동 관련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대 1 구도로 몰아부쳤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이 후보는 대장동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물으며 역공을 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이 후보와 윤 후보 사이에서 누구를 지원사격 할지도 관심이다. 현재 세 명 후보 사이에는 단일화 관련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이번 토론회를 통해 그 향방을 예측하려고 하는 시선들이 많다. 여기에 안 후보가 1차 토론회 때 합의를 이끌어낸 연금개혁 관련 구체 논의가 추가로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중국 관련 입장도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베이징 동계 올림픽 논란으로 '반중 정서'가 커진 상황에서 각 대선후보의 외교적 입장 표명 요구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양강 주자에 대한 배우자 리스크 언급에는 관측이 엇갈린다. 특히 9일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공개 사과하면서 관심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다만 이 후보나 윤 후보는 서로 배우자 의혹이 있는 만큼 해당 이슈를 먼저 띄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후보들 역시 정작 국정을 이끌 후보 본인이 아닌 '가족 네거티브' 전략에 부담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반면,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토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공식후보 등록 이후 진행되는 세 차례의 법정토론은 21일 경제 분야, 25일 정치 분야 3월 2일 사회 분야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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