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 짜릿한 '골프해방구'가 다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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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경기를 앞둔 지난 8일 WM피닉스오픈이 열리는 TPC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 드림데이(Family Foundation Dream Day) 모습. 사진=WM피닉스오픈 공식 SNS.

'골프 해방구'가 다시 열리면서 골프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10일 밤(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TPC 스코츠데일(파71, 7261야드)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820만 달러)이 막을 올린다. 피닉스오픈은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시끄러운 골프대회로 유명하다. 콜로세움을 닮은 관람석으로 유명한 16번 홀, 선수들에게 마음껏 소리를 지르는 등 골프 팬들에게 음주와 고성방가가 허용된다. 이런 문화가 있는 피닉스오픈은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가장 먼저 갤러리 입장을 허용했다. 하루 5000명의 관중밖에 입장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하루 10만 여명의 관중이 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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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WM피닉스오픈 16번 홀 모습. 사진=WM피닉스오픈 공식홈페이지

6번 홀은 163야드 짧은 파3홀이다. 최대 3만 명 수용 가능한 거대한 3층 스탠드가 있는 16번 홀에 들어서면 선수들에게 환호 또는 야유가 쏟아진다. 홀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선수들은 함성이 쏟아지는 분위기에서 압박감을 이겨내고 홀을 공략해야 한다. 극적인 홀인원 장면이 연출되는 홀이지만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는 코스이기도 하다. PGA투어는 피닉스오픈 개막을 앞두고 16번 홀에서 나온 홀인원 중 가장 극적인 홀인원으로 우즈의 홀인원을 소개했다. 1997년, 21살의 우즈가 생애 처음 피닉스 오픈에 출전해 9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한 장면이다. 당시 우즈는 데뷔한지 반년이 되지 않았지만, 이미 3승을 올린 슈퍼루키였다. 관중들은 맥주를 던지는 등 짜릿한 홀인원에 열광하며 아낌없는 환호를 질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는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이다. 애리조나 주립대 출신 람은 TPC 스코츠데일이 '안방'이나 다름없다. 이 대회에 여섯 차례 출전해 우승은 없지만 꾸준히 10위 권대에 이름을 올렸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 이경훈, 노승열, 강성훈 총 4명이 출전한다. 1주간 휴식을 취한 김시우, 2주간 재충전을 마친 이경훈이 주목된다. 김시우는 최근 2개 대회에서 공동 11위를 기록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경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켑카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한 만큼 올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강성훈과 노승열은 시즌 첫 톱10을 노린다. 임성재는 2주째 휴식한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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