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10일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 임금만 받겠다며 책임 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연봉은 물론 인센티브, 스톡옵션 등에도 제한을 뒀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카카오에 좀 더 마음과 의지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상의해 우선적으로 주가 15만원 회복이라는 목표를 잡았다”며 “카카오 주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제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며 법정 최저 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물론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제 의지와 목표의식을 설정하고 공유드리는데는 쉽고, 명료한 잣대가 될 것 같다”며 “카카오 대표이사로서 스스로 배수진을 치고, 다시 우리 카카오가 사회, 주주, 크루 여러분께 사랑받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6월 17만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 논란 등 악재의 여파로 최근 8만원대로 반토막 났다.
카카오 내부 관계자는 “남궁 대표가 내정된 이후 무엇이든 경청하겠다는 입장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번에 구체적인 목표치로 내세워 책임경영 의지를 밝히면서 사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남궁 내정자는 기존 CJ인터넷, 위메이드 대표 시절에도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책임 경영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내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받았다.
남궁 내정자는 지난 1월 20일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로 내정됐다. 임기는 오는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