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수익성중심 내실 전략 주효
푸르덴셜생명, 생명보험 손해율 관리 중점
KB생명, 적자 감수 '3개년 성장' 집중
KB금융그룹 보험 '3형제' 실적에서 각 보험사의 경영전략을 엿볼 수 있다.
KB금융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42.6%에 달했다. 2020년 34.3%에서 1년 만에 8.3%포인트나 늘었다.
비은행 부문 중에서도 증권, 카드를 제치고 보험 순이익 기여도가 가장 컸다. 다만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보험, KB생명보험 실적은 다소 엇갈렸는데 이는 경영전략 차이 때문이다.
KB손보는 내실 성장을 중시하면서도 수익성 중심 영업전략을 세워 착실히 이행 중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3018억원을 거둬 1년 새 84.1% 급증한 것과 함께 내실 성장을 뜻하는 내재가치(Embedded Value·EV) 가 2020년 말 6조7950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8190억원으로 늘어난 점도 눈에 들어온다. EV가 올랐다는 건 1개의 보험 계약을 하더라도 가입 기간이 길어 보험료를 오래 거둘 수 있는 상품을 팔았다는 뜻이다.
KB손보 관계자는 “가치경영·내실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매출 성장과 장기유지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며 “이익체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KB금융에 완전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은 손해율 관리를 무엇보다 중시한다. 생명보험은 가입자 사망률이 높으면 보험금 지급 규모가 커진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손해율 57.3%를 기록해 생보업계 톱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사망률과 예정 사망률 차이를 뜻하는 위험률 관리만으로 얻은 이익이 1750억원에 달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사망 보험금 청구가 약간 늘었지만 위험률 관리가 잘됐고 연금보험 판매 증가와 투자수익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KB생명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마이너스(-) 232억원, 2021년 466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2년 연속 적자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이 적자 행진은 3개년 집중 성장전략 일환이기 때문이다.
KB생명은 2020년부터 방카슈랑스와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KB생명이 지출한 신계약비는 2298억원이었다. 2020년 1901억원 대비 20.8% 증가했다.
KB생명 고위 관계자는 “영업 확대 전략으로 신계약을 늘릴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라며 “내년 신국제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지난해 KB금융 보험계열 3사 실적(단위: 억원)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