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철수 계획이 있는 곳이 '리쇼어링'(거점 본국 회귀)하면 일자리가 8만6000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리쇼어링 효과를 분석한 결과 해외에서 철수를 계획하는 국내 제조기업이 복귀하면 8만6000개 일자리가 신규 창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1만2000개, 도소매 1만2000개, 육상운송 4971개, 전기·전자 4730개, 제조 임가공 4527개 등이다.
전경련은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 보고서에서 '투자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해외 진출 제조기업 비율이 4.6%인 점을 고려해 이 같은 리쇼어링 효과를 분석했다.
해외 진출 국내 제조기업의 매출액 385조원(2020년 기준) 중 4.6%가 국내에서 발생할 경우 국내 생산액은 36조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11조4000억원 규모다.
전경련은 해외 진출 국내 제조기업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지금이 리쇼어링을 확대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2020년 기준 해외 진출 제조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132억8000만원, 영업이익은 21억6000만원, 당기순이익은 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액 8.9%, 영업이익 48.7%, 당기순이익 60.5%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인건비 상승 등 해외 현지법인의 비용 부담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