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자체 신용평가사 세운다…"중금리 대출 시장 본격 개화"

토스 "1분기 내 예비인가 신청"
금융·비금융 데이터 서비스 확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도 출사표
올해 중금리혁신법인 영업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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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자체 신용평가사(CB) 설립에 나섰다. 정부 중금리 시장 활성화 정책과 함께 올해 관련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가맹점 데이터를 보유한 카드사가 CB업에 뛰어든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진영도 컨소시엄을 꾸려 출사표를 던졌다.

2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출범을 목표로 개인·개인사업자 CB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토스신용데이터준비법인을 꾸리고 본격 CB에 뛰어든다.

토스 관계자는 “1분기 내 법인을 설립하고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토스가 최대 주주가 되며, 금융·비금융 주요 영역에서 고객 접점을 다수 보유한 플랫폼사들과 주주 구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강지훈 토스 헤드가 토스 CB사 대표를 맡는다. 현재 CB사 전담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토스가 CB사에 뛰어드는 배경엔 토스뱅크 중금리대출 확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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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CB사는 기존 공급자 중심 사고 대신 금융소비자 중심 접근으로 상환능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를 포함해 중저 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려는 기업에 기존 CB사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토스는 다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한 데이터 분석능력을 활용해 금융기관 등 정밀한 신용평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개인사업자 CB는 카드사 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특히 CB사를 통한 마이데이터 산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예컨대 CB사가 제공하는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에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맞춤형 대출서비스 추천 등 초개인화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

한국신용데이터 주축으로 카카오뱅크는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현대캐피탈 등과 함께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중금리혁신법인)을 꾸려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허가를 받은 상태다.

중금리혁신법인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을 본업으로 하는 전업 사업자다. 초기자본금은 140억원이며 올해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중금리혁신법인은 개인사업자 사업장의 매출 정보 등을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신용 리스크를 정교하게 평가해 금융 시장에 중금리 대출 공급을 늘린다는 목표다.

또 주주사들의 금융, 비금융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개인사업자 전용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개인사업 CB 시장의 금리 절벽을 해소할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BC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이미 개인사업자 CB사업에 진출했다.

기존 신용평가 모델에 가맹점 매출 규모, 휴업 정보, 지역 상권 성장성 등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결합해 개인사업자 상환 능력을 추정한다.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매출 예상이 가능하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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