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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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내달 5일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이 신임 위원장은 26일 서울 법무법인 율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언급했다.

이 신임 위원장은 “삼성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은 지배구조 개선일 것”이라며 “삼성이 국내를 넘어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면 지배구조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선은 거시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하고, 구체적인 방식은 외부 전문가의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현재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 18.13%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이를 통해 삼성그룹 전체에 대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소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보통주 1.63%, 우선주 0.02%가 전부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출자 구조 개편이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의 가장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 신임 위원장은 2기 준법위의 중심 추진 과제로 인권 우선 준법경영 확립,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정착,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삼성 관계사로부터 준법위 활동에 대한 완전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았다”며 “2기 준법위는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삼성 내부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준법경영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준법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요구와 삼성 내부에서 제기된 준법감시 수요가 결합해 만들어진 외부 독립 기구다. 지난해 2월 공식 출범했다.


준법위는 현재 경영권 승계와 노동, 시민사회 소통을 핵심 준법의제로 선정하고 협약을 맺은 삼성 주요 7개 계열사의 준법 감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김지형 위원장(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이끌어 온 1기 위원회가 조만간 활동을 종료하고, 내달 5일부터 본격적인 2기 체제에 돌입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