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너지 업계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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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뛰면서 국내 에너지 업계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천연가스 기준가격인 NBP 가격은 지난 21일 MMBtu당 25.659달러에서 24일 30.456달러로 18% 급등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미국, 유럽 등 서방 간 대립 격화로 러시아발 천연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천연가스 가격은 액화천연가스(LNG) 유입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 완화로 25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군 병력 투입과 각국의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대피 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6일 이후 처음으로 30달러를 넘어섰다.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수주 간 크게 올랐다. 특히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는 약 10배 급등했다. 마찬가지 주요 전력원인 석탄 가격은 2020년 5월 이후 500% 이상 상승했다.

이 여파로 아시아 지역 LNG 가격 지표인 동북아 천연가스 현물 가격(JKM)은 같은 기간 약 다섯 배 뛰었다.

국내 LNG 민간발전사업자들은 불똥이 튈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은 한국가스공사를 통하거나 직접 LNG를 도입하는데, 이해 타산이 엇갈린다. 통상 LNG 직도입 사업자들은 고정 장기계약을 토대로 스팟 대응하는 만큼 영향이 크진 않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업자들은 가격 상승분에 맞춰 LNG를 구매할 공산이 크다. LNG 가격 상승은 계통한계가격(SMP) 상승을 압박, 한국전력공사의 전력 구입비 증가로 이어진다.

다만 천연가스 급등세가 지속되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가 안정적 에너지 공급자로서 위상을 약화시킬 극단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실제 러시아는 노드 스트림2 등을 통해 천연가스 시장을 안정화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혀 왔다. 미국 또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 위상 약화나 외교전략 동력 약화 등을 우려, 대러시아 경제제재에 부정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 민간발전사업자 관계자는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지만 천연가스 가격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며 “이미 고정 장기계약한 LNG 물량이 있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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