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800선 무너져, 미국 증시도 폭락

Photo Image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강화 조치와 3월 금리 인상으로 24일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13개월 만에 코스피 2800선이 무너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증시가 폭락하자 국내 증시에도 한파가 몰아쳤다. 24일 코스피는 장중 2800선이 무너졌으나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1.49% 하락한 2792.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2.91% 하락한 915.40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800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약 13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세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여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양 시장 모두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601억원, 개인은 109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만 592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40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18억원, 42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하락세를 막기에는 부족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오는 25~26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기 종료, 3월 FOMC에서 빅스텝(50bp)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제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 의사록에서 이미 연준의 긴축정책 가속화 가능성이 확인됐고, 연준 의원들이 3월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3월 인상이 기정사실화됐는데 빅스텝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21일 뉴욕증시는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 -2.72%, S&P500 지수 -1.89%, 다우산업지수 1.3%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는 3월까지 연준의 정책 방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에서 연준의 매파 강도를 확인한 후 1월 회의를 전후로 금리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약 3주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됐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서 “오는 3월 FOMC와 국내 대선 결과 같은 주요 이벤트가 확인돼야 정책 기조가 명확해지고 시장 우려를 줄여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