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울사랑상품권의 '헛발질'

Photo Image

서울시가 24일부터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를 시작했다. 사업자가 바뀌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서 신한 컨소시엄이 판매 대행을 맡았다. 과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지만 막상 판매를 시작하자 인프라와 관리가 엉망이라는 혹평이 나왔다.

서울사랑상품권은 공공사업이다. 지자체 상권 보호는 물론 서민 소비 진작을 위해 지자체가 참여하는 일종의 경기부흥 카드다. 상당히 많은 서민들이 이용한다. 그런데 판매가 시작되자 앱 먹통은 물론 사용자 인증 오류 등 치명적인 결함이 속속 발견됐다.

물론 사업자 교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과연 서울시가 사업자 선정에서 제대로 된 인프라 능력과 기술 등을 검증했는지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상품권 사업뿐만 아니라 종전 제로페이 결제 권한을 모두 이양해야 하는데 현 관리 체제를 보면 이 또한 불가능해 보인다. 오히려 간편결제진흥원이 깔아 놓은 인프라는 모두 폐기 처분하고 또 다른 이중투자를 해야 할 판이다.

지자체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경쟁적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거나 소비 진작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운영사가 난립하고 판매와 혜택 등이 따로 운영되면서 가맹점은 물론 소비자도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간편결제진흥원이 설립됐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사업자가 신한-카카오 컨소시엄으로 바뀌었다. 어찌됐든 사업자 교체는 서울시가 선택한 일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이후의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짧은 시간 내 무리한 일정으로 인프라를 갈아엎고, 판매가 시작되자 여기저기 장애 사고가 나고 있다. 연말에 관공서에서 예산이 남으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뒤엎는 예산 낭비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종전의 제로페이 인프라망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사업자가 교체돼도 인프라 호환은 가능하다. 새로운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서울사랑상품권을 쓰는 서민이 불편함을 느꼈다면 당장 시정해야 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