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년 전 이집트 상류층 여성의 얼굴이 발견 300년만에 3D 이미지로 구현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위스 성 갈 대수도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이집트 미이라 ‘셰프 엔 이시스(Shep-en-isis, Schepenese)’의 얼굴이 포렌식 분석으로 재구성됐다고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탈리아 FAPAB 연구 센터와 호주의 플린더스 대학 연구진은 CT 스캔과 골격의 형태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1819년 이집트 나일강 서안에서 발견된 미라, 셰프 엔 이시스를 디지털로 재구성했다.

사실적인 이미지 구현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재구성한 브라질의 3D 디자이너 시세로 모라에스가 함께했다.

연구진은 셰프 엔 이시스가 고대 이집트 전성기의 말기인 제26왕조(파라오 프삼티크 1세) 당시 테베시(고대 이집트 제국의 수도) 성직자의 딸로 상당히 부유하게 자란 20~30대 여성이라고 추측했다. 석관에 새겨진 글귀로 그가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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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셰프 엔 이시스’ 얼굴 복원 과정. 사진=시세로 모라에스

복원된 이미지 속 셰프 엔 이시스는 돌출된 앞니와 도드라진 얼굴 뼈대가 인상적이다. 연구진들은 “조화롭고 균형잡힌 두개골은 셰프 엔 이시스가 아름다운 미인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고대 이집트의 여성인 것.

특히 미라로 잘 보존된 셰프 엔 이시스는 귀와 앞니 등이 거의 손상되지 않아 정확하게 구현됐다는 것이 연구진측 설명이다. 다만 눈 색깔이나 피부색은 복원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대 이집트인에게서 가장 흔한 갈색 눈과 어두운 피부로 가정했다.


아마존 도서 ‘셰프 엔 이시스의 포렌식 얼굴 재건(The Forensic Facial Reconstruction of Shep-en-Isis)’의 저자이자 복원을 주도한 마이클 하비히트 박사는 “BC 650년 경에 태어난 이 여성, 셰프 엔 이시스는 일생 동안 아름다운 여성이었을 것”이라며 “외관과 해부학적 증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머리카락과 장신구, 옷 등은 재구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