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자리가 공공기관 직원이나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원하는 희망연봉은 3000만~4000만원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해 12월 2~8일 청년 구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구직자 취업 인식조사' 결과 청년 구직자의 절반 이상이 공공부문(36.8%)이나 대기업(17.2%) 취업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응답도 16.2%에 달했다. 이어 '중견기업' 14.6%, '중소기업' 11.2%, '벤처·스타트업' 2.4% 순이었다.
취업 시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37.6%가 '임금 및 복지 수준'을 선택했다. '고용 안정성'(21.7%), '워라밸 및 기업문화'(20.5%), '성장 가능성 및 비전'(12.5%) 등이 뒤를 이었다.
연간 임금수준에 대해서는 '3000만~4000만원'을 희망한다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2200만~3000만원' 28.4%, '4000만~5000만원' 15.8%, '5000만원 이상' 10.4%, '2200만원 내외(최저임금 수준)' 5.8% 순이다.
구직활동 시 어려움으로는 '인턴십, 실무경험 등 기회 부족'(23.8%), '취업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23.4%) 등이 꼽혔다. '취업 준비 비용 등 경제적 부담'도 19.8%에 달했다.
희망 기업에 취업하지 않을 경우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47.4%가 '눈높이를 낮춰 하향 지원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간기업 직업훈련 참여 의향을 묻는 항목에는 74.6%가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적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38.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수시채용 확대가 취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39.0%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으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32.4%로 집계됐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28.6%이다.
이형준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구직자가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제한된 상황에서 일할 기회가 부족한 청년들이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민간기업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 직무 경험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