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주하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제조사가 본격 가세했다. 중국 내수 시장 1위 오포를 필두로 화웨이, 아너, 샤오미 등이 폴더블폰을 출시한다. 다양한 제품 등장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출하량 기준)은 처음으로 1%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신규 스마트폰 판매 100대 중 1대는 폴더블폰이라는 의미다. 시장 트렌드를 좌우하는 플래그십 영역에서 소비자 관심도 증가는 수치로 나타나는 점유율 이상의 효과를 보이며 대중화를 넘어 '대세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제조사는 세계 무대에서 상품성이 입증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 디자인과 콘셉트를 상당 부분 벤치마킹했다.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폴더블 패널을 공급받고 한국에서 핵심 부품 협력사를 발굴하는 등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동시에 자체 힌지 기술 개발과 독자적인 화면 비율 모색,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협력 강화 등 차별화 노력도 병행했다.
폴더블폰 시장 경쟁 활성화는 일찌감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이다. 독보적 기술력과 완성도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개될 차세대 폼팩터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Z 폴드4(가칭)와 갤럭시Z 플립3 등 신제품을 통해 다시 한번 격차를 벌리며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