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제품의 등장은 시장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가전시장에 등장한 소비자 맞춤형 트렌드가 TV 영역까지 옮겨가는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TV 지배력을 한층 배가 시킬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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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75형 제품을 통해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 대표작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The Kiss)를 소개하고 있다.

하드웨어(HW) 경쟁이 주를 이뤘던 전통적인 가전시장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 고려한 맞춤형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집 안의 가전제품 중 가장 보수적인 제품이었던 TV도 그 변화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공간과 콘텐츠 송출 등 고정된 기능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멀티 스크린 역할로 옮겨가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프스타일 스크린은 가전시장에서 강력하게 불고 있는 맞춤형 기능, 서비스 트렌드를 타고 빠르게 성장 중인 영역”이라면서 “고정된 장소와 기능에서 벗어나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시청 환경, 콘텐츠를 요구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시장을 주도하고 기업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기업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실제 포터블 스크린, 인테리어 스크린 등 라이프스타일 스크린을 출시한 기업은 두 업체뿐이다. 초기 시장인 것을 고려해 이 제품군의 매출은 전체 TV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과 시장 선점 효과를 고려하면 파급력은 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TV시장에서 삼성전자(28.7%), LG전자(18.4%) 합산 점유율은 47.1%로 절반에 가깝다. 시장 3위인 소니가 10%(9.4%)가 채 안 되는 점유율을 확보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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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강남점 내 더 콘란샵에 갤러리 스탠드와 함께 설치된 LG 올레드 에보(evo)

글로벌 TV시장에서 매년 두 배 이상 성장 중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도 LG전자가 6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독주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1위 삼성전자도 참전을 선언했다. 주류인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은 물론 급성장세의 OLED TV, 틈새시장의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시장까지 우리 기업이 주도하면서 우리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고 연구원은 “삼성과 LG가 주도하는 글로벌 TV시장에서 TCL 등 중국기업이 추격하고 있지만 이들은 LCD나 OLED TV 영역을 따라가는데도 벅찬 상황”이라면서 “특히 중국 TV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