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가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차전지를 비롯해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화학 등에서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당장 올해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 전망이 우세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16일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및 연간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제조업체는 올해 연간 제조업 매출 전망에서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전년 대비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연간 매출 전망 BSI는 105로 100을 웃돌면서 전년 대비 긍정 기대감이 우세했다. 지난해 매출 전망 BSI 103과 비교해서 소폭 개선됐다. 산업 유형별로는 신산업이 BSI 111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이 109, 기계부문이 102, 소재부문이 102 등 순서로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118로 중소업체 101보다 상대적으로 경기를 낙관했다.
주요 업종별 매출 전망 BSI는 신산업 이차전지(122)를 비롯해서 ICT부문 반도체(114)와 무선통신기기(109), 기계부문 일반기계(104), 소재부문 화학(110) 등 다수 업종에서 100을 웃돌았다. 반면 디스플레이(97), 철강(95), 섬유(88) 등 업종은 100을 하회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은 신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전망에서는 시황·매출 전망 BSI가 각각 95, 96으로 4분기 만에 100을 동반 하회했다. 내수(97)와 수출(98) 전망치도 4분기 만에 100 밑으로 다시 하락했다. 반면에 설비투자(101)와 고용(104)은 100 상회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전망 BSI는 신산업을 제외한 다수 유형에서 매출 감소를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ICT 부문(98)과 기계 부문(95)이 4분기 만에 100을 밑돌고, 소재 부문(93)도 2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다. 대형업체(99) 역시 100을 조금 밑돌고, 중소업체(93)는 3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매 분기 말에 제조업 경기조사를 수행하고, BSI를 집계·발표한다. 지난해 4분기 조사는 지난해 12월8일에서 12월30일에 진행됐다. 최종적으로 1000개 제조업체가 응답했다. 항목별 응답 결과는 0~200 범위에서 BSI로 산출,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증가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를 의미한다.
<표>국내 제조업의 주요 항목별 BSI
자료: 산업연구원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