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미크론 우세종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고위험군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개편한다. 중등도 이하 환자 입원 일수를 줄이고 밀접접촉자 역학조사도 우선순위를 두는 등 의료 대응 여력을 위중증 환자, 사망자 줄이기에 집중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미크론 증가에 대비한 고강도 조치를 준비 중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오미크론 검출률은 22.8%다. 중대본은 21일경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은 델타 등 기존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높으나 위중증 전환 비율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 위중증, 사망자 절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순식간에 확진자가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완화 수준에 따라 2월 말 2만명, 3월 말 3만명까지 코로나19 일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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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부합동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방역당국은 일 확진자가 일 7000명을 넘을 경우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존 감염 통제 방식 대신 중증 예방과 자율·책임 중심 대응전략을 바꾼다.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위해서다.

대응단계에서는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관리를 개편한다. 현행 10일인 재택치료·자가격리 기간을 7일로 단축(추가 3일은 자율격리)한다. 현재 밀접접촉자 전원을 조사하는 역학조사 방식은 대응단계부터 고위험자에 우선순위를 둔다.

경증 환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받게 할 방침이다. 호흡기전담클리닉(약 650개소)과 이비인후과, 소청과 의원 등을 코로나 1차 대응의료기관으로 지정해 감염자가 집 근처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도록 한다. 유증상자와 경증은 동네 병·의원에서의 외래 진료·처방 후 재택치료를 받고, 중등증 이상은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하는 방식이다.

거점생활치료센터는 1200병상을 추가 확충하고, 경증 환자의 위중증 전환을 최소화하기 위해 치료제 투여 대상을 확대한다. 입원병상은 1월 말까지 총 2만4685병상을 확보(중증·준중증 4575병상, 중등증 2만110병상)한다. 중등증 격리기간을 증상발생일 이후 7일로 단축해 병상 순환을 활성화하고 병상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병원별로 비상시 의료인력 운용 등 필수 진료기능 유지를 위한 비상계획 수립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설 연휴를 앞두고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사적모임 인원을 6명까지 허용한다. 동거가족, 돌봄 등 예외는 기존과 동일하다. 설 특별방역 대책을 20일부터 2월 2일까지 2주간 시행한다. 철도 승차권은 창측 좌석만 판매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는 정상 징수하며, 연안여객선 승선인원 제한(50%) 운영을 권고한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실내 취식을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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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 생활치료센터에 코로나19 경구용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도착했다. 사진=보건복지부>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