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동화·자율주행 기반의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동화·자율주행 기술 대중화를 실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2 온라인 기조연설에서 GM의 미래차 기술 전략과 함께 쉐보레 '실버라도 EV'를 공개했다.
바라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개발 중인 전기차 하드웨어 플랫폼 '얼티엄'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 등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교통사고·교통체증·탄소배출 제로를 포함한 트리플 제로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얼티엄 플랫폼은 앞으로 출시될 쉐보레와 뷰익·GMC·캐딜락의 크로스오버 차량과 픽업트럭, 고급 세단 등 다양한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한 전기픽업 실버라도 EV도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게됐다. 1회 완충으로 최대 644km를 달릴 수 있다.
바라 회장은 “얼티엄은 배터리 아키텍처, 전기 추진 시스템 및 차세대 전기차 전체 범위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밀도 셀의 조합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시스템' 안정화와 확장성을 실현하겠다는 얘기다.
또 자율주행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인 크루즈를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나선다. 이날 GM은 고속 운전용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수퍼 크루즈'와 함께 지난해 10월 95% 핸즈프리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울트라 크루즈'를 공개했다.
울트라 크루즈는 도로 교통 신호를 포함한 장치에 반응해 도로 속도를 스스로 제한하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경로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 좌·우회전을 수행한다. 울트라 크루즈는 내년부터 캐딜락 주요 차량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GM은 상용전기차 사업도 강화한다. 최근 페덱스 익스프레와 공급하는 500대 중 첫 5대를 상용전기차로 공급한데 이어 미국 최대 통신기업 버라이즌과도 상용전기차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연내 자동차를 넘어 철도·트럭·우주·항공 분야와 해상산업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GM은 미국 기관차 제조 기업 웹텍과 협력해 철도 산업을 위한 얼티엄 배터리·하이드로텍 수소연료전지 솔루션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항공기 시스템 공급업체 리브헤어-에어로스페이스와는 항공기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동 개발 중이다. 또 최근엔 전기 보트 모터 제작 회사인 퓨어 워터크래프트의 지분 25%를 인수하기도 했다.
바라 회장은 “GM 플랫폼 전략은 탄소 배출 제로(0) 미래를 더 이상 상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우리는 그걸 만들고 있다. 모두를 위해 우리는 그럴 수 있고 그래야만 하며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