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새해 온라인과 퀵커머스 전략을 강화하며 초근거리 커머스 구축 경쟁에 나선다.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 강점을 살려 배달서비스를 강화해 비대면 소비추세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모바일 쇼핑이 익숙해진 비대면 소비 추세에 따라 편의점도 이에 발맞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신설 조직인 '온라인 비즈랩'을 중심으로 새해 자체 멤버십인 '포켓CU' 강화에 주력한다. 앞서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혁신 부문 내 온라인 비즈 랩을 신설하고 기존 e커머스팀을 이동 배치했다. 온라인에서도 편의점 고객의 이용 접점을 넓혀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고 점포 수익성을 강화하는게 궁극적인 목표다.
다가오는 설 명절 준비도 처음으로 포켓CU를 활용한다. CU는 10일부터 21일까지 포켓CU에서 한우 세트, 산삼배양근, 턴테이블, 사운드바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한정수량으로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매장에서는 24일까지 총 16개 카테고리에서 500여종의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CU는 +1 기부 선물세트와 팔도 명물 특별관을 마련해 5000만원대 하이엔드 오디오부터 10만 원 이하 실속 상품까지 폭넓게 준비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세븐앱)을 전면 개편한 세븐일레븐은 편의기능을 강화하고 고객 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에 주력한다. 세븐일레븐은 점포별 실시간 재고량을 알려주는 '우리동네 상품찾기' 서비스와 행사상품 보관 기능, 정기할인구독 '세븐밀'서비스를 세븐앱에 추가했다. 올해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구매 여정을 분석해 맞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정기할인 구독 세븐밀 전용 상품이나 배달, 택배 등 생활 편의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배달앱 2위인 요기요를 품에 안은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연계한 퀵커머스 사업에 사활을 건다.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5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퀵커머스 분야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특히 전국 1만6000여개 GS25 매장을 활용해 요기요 배송과 시너지를 내는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GS리테일은 국내 1위 편의점 사업자로 운영점포 수 기준으로 시장의 약 31%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마트24는 현재 베타서비스로 운영 중인 예약구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예약구매는 이마트24 모바일 앱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고객이 원하는 매장에서 수령하는 서비스다.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을 예약구매로 판매해 완판 행렬이 이어졌고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마트24는 MD와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한정판 협업 상품이나 초특가 상품 등을 지속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배달과 픽업 서비스도 확대한다. 이마트24는 요기요, 카카오톡 선물하기, 네이버 주문 등 배달 플랫폼과 제휴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e픽업 서비스 영역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서울과 수도권 400여 매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픽업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배달 강화로 가맹점 매출을 늘리고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근거리 매장 특성을 살려 초근거리 커머스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편의점4사 디지털 전략 주요 현황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