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뉴스 픽!]애플, 핵심 인재에 2억원 보너스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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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애플이 핵심 기술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핵심 엔지니어에게 최대 2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최근 메타(옛 페이스북)가 애플의 기술자를 대거 영입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주도권 선점을 위해 기술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메타와 인력 유출을 막으려는 애플이 정면 충돌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엔지니어 대상으로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칩 설계와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운영그룹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엔지니어 일부에게 앞으로 4년 동안 5만~18만달러(5935만~2억1366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제공했다. 애플은 높은 성과를 낸 엔지니어 중심으로 8만·10만·12만달러 주식을 차등 지급했다.

보너스는 기본 급여, 현금 보너스 등 애플의 급여 체계와 구분된 별도 보상이다. 부서별 인력 10~20%에 주어졌다. 일부는 관리자급에 제공되는 연간 스톡옵션과 비슷한 규모의 보상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움직임을 메타에 핵심 인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인 애플과 메타는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헤드셋, 스마트워치 등 관련 상품 개발에도 주력한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 기술 인재 확보가 급선무다.

메타는 메타버스와 관련 HW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플 엔지니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상당한 급여 인상도 추진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무려 100여명에 이르는 애플 엔지니어를 영입하면서 세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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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과거 애플 보상체계를 고려하면 이번 보너스가 이례라고 평가했다. 핵심 기술 엔지니어를 애플에 계속 붙들어 놓기 위해 자사주를 4년 동안 나눠 지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애플 주가가 30% 이상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자사주 보너스는 '당근'인 셈이다. 애플은 이보다 앞서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인력 이탈 사태를 겪으며 타격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엔지니어 대상으로 새해 주 4~5일 근무와 최소 사흘 이상 사무실 출근 요구 등 엄격한 노동 조건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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