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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인증이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전문기업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지분을 인수한다. 디지털자산,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등으로 인증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 투자다.
한국정보인증은 KDAC의 구·신주 인수를 통해 13.62%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KDAC는 2020년 3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로코, 리서치 기업 페어스퀘어랩이 공동 설립하고 올해 1월 신한은행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업체다. 디지털자산 커스터디는 개인이나 기업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관, 관리하는 서비스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금융권도 합작 또는 지분 투자 형태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KDAC는 ISMS 인증에 이어 이달 9일 금융위원회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가 결정돼 서비스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신한은행과 한국정보인증의 연이은 투자 결정으로 안정적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KDAC는 새해 기존 서비스 인프라 고도화와 더불어 수탁 지원 코인 및 NFT 상품 종류 확대, 수탁자금 운용서비스 및 정산, 회계, 법무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NFT 등장으로 인해 고가의 디지털자산에 대한 커스터디 서비스의 수요와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대다수 NFT 거래가 온라인 또는 가상환경인 메타버스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신뢰성 확보를 위한 소유자 및 거래의 인증이 필수로 부상했다.
한국정보인증은 앞서 정부가 주관하는 민관 협의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도 가입, 다양한 분야 기업과 메타버스를 연계한 보안 인증 신사업을 모색해왔다.
한국정보인증은 KDAC 지분투자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에 안정적 인증을 제공,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KDAC와 더불어 투자파트너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 디지털자산 거래에서 메타버스까지 새로운 인증 환경을 만든다는 목표다.
기존 인증 서비스는 개인, 기업 대상의 전자서명과 본인확인이 주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IoT 기기인증에서 자율주행 차량까지 사용 범위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한국정보인증은 메타버스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에서도 신뢰성을 높이는 인증 기술을 구현하는 등 사업을 확장,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상준 한국정보인증 대표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온라인, 가상환경에서의 소유자, 거래 인증이 반드시 전제가 되어야 한다”며 “KDAC 지분 투자로 그동안 축적한 인증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디지털자산 거래, 더 나아가 메타버스 NFT 거래 인증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