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제조, 중소업체 코스텔이 태국에 충전기 제품을 수출한다. 이 회사는 10년이 보장된 장기 계약을 맺었다.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중국산 제품이 주류인 동남아 지역에 국산 충전기가 공급되는 건 처음이다.
코스텔은 태국의 석유화학·전력 발전 등 에너지 전문기업 'UAC 글로벌 PCL'사와 전기차용 충전기 총판 및 전기차 충전소 구축·운영에 관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계약엔 앞으로 10년간 최소주문량(MOQ) 내용이 포함됐다. 10년 동안 400억~500억원 규모 수출물량이 보장되는 형태다. 미국과 유럽에 국산 충전기가 장·단기 공급된 적은 있지만, 동남아 지역에 수출된 사례는 없다.
코스텔은 현지 전기차 수요나 충전인프라 환경에 따라 3㎾급 콘센트형 충전기부터 완속(7㎾), 급속(50~100㎾)·초급속(150·200㎾) 충전기 모든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현지 상장사인 UAC는 태국 증권거래소(SET) 상장 기업으로 석유화학,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 에너지 분야 전문기업이다.
류성현 코스텔 대표는 “UAC와 계약을 통해 태국을 교두보로 캄보디아·라오스 등 주변국 시장까지 확장해 동남아 지역에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며 “태국 등 동남아를 시작으로 유럽과 중남미 시장까지 단계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 설립된 코스텔은 빌트인 가전 전문업체로 지난 2017년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에 진출했다. 국내 주요 건설사 및 충전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가로등 충전기와 전기선박·전기버스형 등 특수목적의 충전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