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연내 하이퍼클로바 스튜디오 베타 버전을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에 공개할 계획이다. 초거대 인공지능(AI) 현주소와 비전, 미래에 대해 전망하며 하이퍼클로바를 통한 AI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하정우 네이버 AI랩 소장은 8일 열린 AI 서밋 2021에서 하이퍼클로바 스튜디오 베타 버전에 대한 외부 공개 시점과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대상을 밝혔다.
하 소장은 “연내로 클라우드 기반 하이퍼클로바를 얹은 API와 함께 UI·UX까지 적용해 공개하겠다”며 “저희 기술과 연관이 있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또 함께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연구 그룹 중심으로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바의 기술 구성과 현장 적용 사례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하 소장은 하이퍼클로바를 구성하는 3요소로 슈퍼컴퓨터, 데이터, AI 전문가를 꼽았다. 네이버 슈퍼컴퓨팅 인프라와 슈퍼컴퓨팅 성능, 보유하고 있는 5600억개 한국어 데이터 토큰 등으로 AI 혁신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네이버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집단 지성체와 같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하이퍼클로바에 녹여 넣었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 스튜디오는 AI를 이용해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는 개발환경이자 도구다. 중소상공인(SME)과 창작자 등 코딩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하이퍼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그는 “쇼핑 기획전 제목을 생성하는 '하이퍼클로바 MD 기능' 기획자 만족도가 99%에 달했다”며 “이는 바로 서비스로 출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해당 솔루션을 스마트스토어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리뷰 감정 분석 및 요약 기능도 제공한다. 리뷰에서 셀러의 감정이 상할만한 악플은 하이퍼클로바가 중화한 후 보여준다.
AI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윤리 이슈에 대한 노력도 언급했다. 하 소장은 “착한 AI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며 '케어콜' 또한 사회공헌적 관점에서 출시했다”며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많아서 서울대, KAIST에 센터를 만들고 해외 협력도 하는 등 신뢰 가능한 AI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소장은 AI 생태를 발전시키기 위해 초거대 AI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의 파트너십 활용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저희는 초거대 AI를 육수에 비유한다”며 “모든 식당이 다 육수를 끓이고 있을 이유는 없으며 환경 관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초거대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내 데이터 시스템, 파이프라인을 잘 구축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단 한번 써보자는 마음가짐보다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관점과 개선점 등을 생각해 봐야 AI 생태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