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는 안 불러 주셔도 돼요. 돈냥이 QR코드만 보여 주시면 송금 가능합니다.”
최근 QR코드를 스캔하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 '돈냥이'(돈 받는 고양이)가 눈길을 끈다.
샵온에어(대표 고용철)는 최근 QR코드 스캔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돈냥이를 선보였다.
돈냥이는 입금 계좌와 요청 금액이 담긴 송금용 QR코드를 만들고 이를 상대방이 스캔하면 바로 입금되는 구조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카카오페이와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이 구동해 계좌와 받을 금액이 저절로 입력된다. 상대방 입증만 거치면 최종 입금된다.
돈냥이는 돈을 보내는 자체 기능은 없다. 돈을 보낼 수 있는 토스와 카카오페이 앱에 연결하는 중개가 핵심 역할이다. 돈이 입금됐다는 사실도 은행의 뱅킹 앱이 보내는 푸시알림과 카카오페이 알림톡을 이용한다. 사용 수수료 요구나 광고 게재도 없다.
기존에 상용화된 O2O 서비스와 다르다. 대부분의 O2O 서비스는 결제 프로세스에 수수료를 얹어 수익을 발생시킨다. 네이버스토어는 물론 배달 앱이나 카카오택시도 결제 수수료에 마진을 얹어 서비스를 공급한다.
고용철 샵온에어 대표는 8일 “현재 대부분의 O2O 서비스는 물건을 사는 사람에게 혜택을 주고 물건을 파는 사람에게 그 비용을 모두 전가하는 구조”라면서 “이 방식이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한국에서 신용카드를 경유하는 결제망이 워낙 고착되다 보니 신용카드 외상 대가가 포함된 비용을 모든 물건 판매자에게 강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중고 거래나 배달, 대리운전 등 서비스가 플랫폼 기반으로 대중화했지만 여전히 편리하게 돈을 주고받기는 쉽지 않다. 동네에 흔한 떡볶이 가게나 포장마차, 푸드트럭, 재래시장 등 일부 상점은 아직도 신용카드 이용이 쉽지 않은 곳이 많다.
샵온에어는 향후 사업자 등 오프라인 가맹점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고 대표는 “재래시장 등 여전히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곳이 많아 앞으로 상인 또는 사업자 대상으로 돈냥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