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兆 예산 들여 민간투자 7.8兆 유치
지식센터 구축·환경 개선사업 등 효과
지역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공헌
한국산업단지공단 구조고도화 사업이 시행 11년을 맞아 7조원이 넘는 민간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창원과 인천광역시 등에 있는 노후 산단을 쾌적하고 첨단 제조업이 밀집한 경제 혁신거점 공간으로 바꿨다.
산단공은 구조고도화 사업을 시작한지 11년 만에 총 9조5464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총 1조6855억원이 투입된 국비·지방비를 기반으로 7조8609억원 민간 투자를 유치했다. 총 48개 산업단지에서 191개 단위 사업을 이어오면서 산단을 경제 혁신거점 공간으로 바꾸는데 기여했다.
구조고도화 사업은 노후화 된 산단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세부 사업으로는 △토지용도 규제 완화 등 법·제도 지원으로 노후산단을 개선하는 '민간대행사업' △정부 출자금을 '시드머니'로 구조고도화 대행사업자에게 펀드자금을 지원하는 '산단환경개선펀드' △정부 출연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공공임대공장 공급·문화·주거·복지·편의시설이 집적화된 복합문화센터 건립 등 '정부출연사업'이 있다.
산단공은 이 사업으로 산단을 단순 생산시설 집적지가 아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혁신거점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산단공에 따르면 올해 기준 노후산단은 총 463곳으로 전국 산단 1246곳의 약 37%를 차지한다.
사업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경남창원산학융합지구의 '창원 스마트업 파크'가 대표 예다. 창원 스마트업 파크는 스마트업 타워를 중심으로 조성된 최첨단 지식센터다. 첨단 기계산업, 정보기술(IT), 지식 집약산업, 업무·근린시설을 포함했다. 창원 스마트업 파크 내 산학 캠퍼스관에는 3개 대학과 6개 학과 대학원이 있다. 산학연이 한 공간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산단 노동자들이 복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복지관·어린이집 등 시설도 갖췄다.
노후화된 거리를 단장한 인천 주안국가산업단지도 좋은 사례다. 인천 주안국가산업단지는 조성된 지 5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가 심각해지고 고용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산업단지 노후화로 도로에 주차난이 발생하고, 불법 광고물 부착, 야간에 사람이 없어 우범 지역으로 인식되기까지 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산단공, 인천시는 23억원을 투입해 주안국가산단 인근 약 2.1㎞에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했다. 산단 내 특화 디자인을 도입하고 근로자 쉼터를 조성해 산업단지 긍정 이미지를 유도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공장 담장개선으로 쾌적한 보행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정비했다.
산단공은 앞으로도 다양한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정부와 협업해 복합문화센터, 혁신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나아가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친환경 산단으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그간 산업단지가 한국경제 성장과정에서 수출경제 성장을 위한 제조공간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해온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단은 미래 성장동력과 더 나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혁신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산단공은 정부·지자체와 긴밀히 협업해 구조고도화 사업 등 미래형 융복합 혁신공간 창출 전략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