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한국형 퍼스널모빌리티(PM) 실증사업이 대구에서 시작된다.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실증을 이어 간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원장 송규호)과 현대케피코, E3모빌리티는 오는 20일부터 대구에서 배터리 교체형 한국형 PM 실증사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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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대구 중구 교동에 도심형 모빌리티 플랫폼 1호점을 개소한 뒤 순차적으로 100호점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삼륜차의 구동모터와 제어기, 배터리 등 PM 공통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 기술로 생산한 제품으로 운영한다. 실증사업은 내년 3월까지 진행하고, 실증 결과를 분석해 내년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현지에 진출한다.

DMI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서비스형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MOA에는 현대케피코,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나노말레이시아 등 7개 기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실증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2년 동안 1000대 규모로 진행한다.

DMI는 대구에서의 실증을 토대로 말레이시아 실증에 참여하는 MOA협의체를 지원, 한-말레이시아 간 미래 모빌리티 산업 밸류체인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DMI는 특히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하는 실증사업에서 차량 검증 인증지원, 부품사 기술검증, 한-말레이시아 간 교차인증 지원에 나선다.

실증사업은 국내 PM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남방 지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규호 DMI 원장은 “PM산업은 차량이 아닌 플랫폼사업”이라면서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