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봉합하고 전열 갖춘 국민의힘 6일 선대위 출범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식에 임박해 위기를 극복했다. '당대표 패싱' 논란으로 비공개 지방 일정을 돌던 이준석 대표가 잠행을 마쳤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선대위에 최종 합류했다. 인선 관련 가장 큰 이슈가 한 번에 해결되면서 윤 후보 선출 한 달 만에 선대위 출범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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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6일 서울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돔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갖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김병준·이준석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홍보와 정책 분야를 뒷받침하고, 별도기구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중도 외연을 확장하는 구조다.

윤 후보는 4일 이준석 대표와 부산서 함께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6일 월요일이면 중앙 선거대책기구 출범식이 있다. 본격적인 90일 대장정이 시작된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가 절대 져서도 안 되고 질 수도 없는 선거”라고 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인선 내홍을 극복하면서 본격적인 원팀 기조를 갖추는 분위기다. 4일 진행된 부산 선거운동에서는 이를 잘 보여줬다. 선대위 회의 직후 윤 후보,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가 함께 부산에서 첫 공동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언제 갈등이 있었냐는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윤 후보는 “30대 당대표와 대선을 치르게 된 것이 후보로서 큰 행운”이라며 “이 대표가 계획한 부분을 전적으로 수용해서 뛰라면 뛰고 가라면 갈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는 부산을 지역구로 하는 국민의힘 이헌승·하태경·김도읍·안병길·정동만·황보승희 의원도 함께 했다.

선대위 구성에서 변화도 전망된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막판 합류로 금태섭, 윤희숙 전 의원 등 당초 예상됐던 '김종인계' 인사들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원톱 체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도 외연에 무게중심을 두며 지지 기반을 넓히는 셈이다. 금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여야 상관없이 합리적인 비판의식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며 대선후보 경선도 중도포기 했지만, 보수진영에서 대체하기 힘든 경제전문가로 평가받아 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선대위에 김종인 위원장이 합류한 것을 두고 윤 후보의 무능함이 드러났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갈등 봉합 과정에서부터 윤 후보는 조연이었고, 김 위원장에게 선대위 주도권을 뺏긴 모양새”라며 “지난 한 달간 선대위를 비롯해 민주당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대비된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그리고 동지들과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며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많은 진통이 있었고,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자만하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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