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선출마 선언..."대통령제 폐지하겠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를 내세우며 4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다. 그동안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바로 본선에 뛰어들었다.

손 전 대표는 29일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통합의 정치를 열어 '편가르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치유와 화합의 정치로 만들겠다. 부정의 리더십을 긍정의 리더십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현재 대선 정국에 대해서는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미래를 두고 “누가 덜 나쁜 놈인가?”를 가르고 있다며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그 주범”이라며 “양당제 국회를 다당제 국회로 바꾸고, 대통령제를 폐지해 의회 중심 연합정치라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손 전 대표의 이번 도전은 17대, 18대, 19대 대선에 이어 네 번째다. 17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18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19대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지만,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20대 대선에는 무소속으로 출마 바로 본선 경쟁에 나선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에 앞서 민생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손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데에는 몸담고 있던 민생당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도 배경이 됐다. 지난해 4·15 총선 이후 원외정당으로 밀려난 민생당은 온갖 내홍에 시달리며, 대선후보 선정을 위한 절차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20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2번 배정 논란과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난 터라 민생당 대선 후보로 나서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한편, 손 전 대표의 대선 출마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새로운물결 김동연의 3각 구도로 움직이던 제3지대도 혼전이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약 1년 7개월여 만에 대선후보로 정치에 복귀한 손 전 대표가 지지율 상승을 위해 연대 및 단일화 제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는 연대는 쉽지 않으리라고 관측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안 후보가 국내 정치에 복귀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하기까지 손 전 대표와 각을 세운 점을 감안하면, 연대보다는 견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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