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자율차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중교통에 자율차를 도입한 것은 서울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서울시는 29일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광장에서 '자율차 유상운송 선포식'을 열고, 자율차 대중교통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30일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인 상암동에서 시민 교통수단으로 자율차 운행을 시작한다. 승용차형 자율차 3대가 DMC역과 아파트 단지, 오피스지역을 운행한다. 승객은 스마트폰 앱 'TAP!'을 내려받아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6일부터 일반 예약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다음 달 말까지 DMC역과 월드컵경기장·월드컵공원을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 1대 등 자율차 3대를 추가로 투입, 총 6대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 달간 무료 운영하며 시민,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서비스를 보완·개선한다. 이후 최종 검증을 거쳐 내년 1월 중 본격 유상영업을 시작한다. 요금은'서울시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운영위원회' 권고에 따라 버스는 1200원, 승용차는 3000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상암 일대에서만 2026년까지 50대 이상의 자율차를 도입·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차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안착시키고 서울을 자율주행 표준모델 도시로 만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지난해 상암동을 영업용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가능한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지정, 기술을 실증하고 관련 인프라를 집중 구축했다. 올해 7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및 지원 조례'를 제정, 유상운송 면허발급 절차와 기준을 마련하고 사업자를 모집해 현재까지 2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날 선포식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율차 '1호 승객'으로 탑승해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국악방송 앞까지 약 2.9㎞를 이동했다.
이어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가 공동 개최하는 '2021 자율주행 챌린지(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가 상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에서 열렸다.
오 시장은 “상암동에서 자율주행차가 시민의 교통수단으로 운행을 시작한다”며 “내년 초, 청계천에 도심형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고, 강남에서도 민간기업과 협력해 로보택시 등 자율차 운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율주행 챌린지 공동개최가 민간의 세계 선도기업과 공공이 협력해서 미래 자율주행 산업을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 육성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