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글로벌펀드 '마중물' 역할…해외VC 펀드 2.3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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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가 올해 총 2조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자금을 국내 유치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제2차 해외 벤처캐피털(VC)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으로 10개 VC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글로벌펀드는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해외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면서 국내외에 투자하는 펀드다. 선정된 글로벌펀드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금액 이상을 국내 벤처·스타트업 또는 해외 자회사, 조인트벤처, 해외 한인 창업기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

2차 출자사업은 모태펀드가 7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총 23개 해외 벤처캐피털이 약 2000억원의 출자를 신청해 경쟁률 3대 1을 기록했다. 최종 1조428억원 규모의 10개 펀드가 선정됐다.

지난 6월 1차 출자사업에서는 모태펀드가 750억원을 출자해 9000억원 규모의 10개 펀드가 선정됐다. 이미 결성을 마친 6개 펀드가 증액되면서 총 1조3000억원 이상 결성될 예정이다.

올해 진행한 두 번의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을 합치면 모태펀드가 1450억원을 출자, 총 2조3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는 당초 모태펀드 출자비율을 약 40%로 계획한 조성 목표금액 4000억원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 목표치를 크게 상회한 것은 국내 벤처·스타트업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 벤처캐피털들의 투자 의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펀드는 지난 2013년부터 운용돼 작년까지 모태펀드가 4120억원을 출자해 총 33개, 3조6670억원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 중 순수 외국자본은 전체 펀드의 74.4%인 2조7286억원으로 외국 자본 유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글로벌펀드를 통해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총 8016억원으로, 이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금액의 2배에 달한다. 380개사 중 51개사가 세콰이아캐피탈, 골드만삭스, 레전드캐피탈 등 해외 대형 투자자로부터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비바리퍼블리카, 컬리, 직방, 몰로코, 콩스튜디오 등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펀드를 통해 투자받은 국내 벤처·스타트업들은 일회성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펀드를 통해 구축한 해외 벤처캐피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후속 투자 유치 및 사업제휴, 인수합병 등 사업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강남언니 앱을 개발·운영하는 힐링페이퍼는 중국 레전드캐피탈의 도움을 받아 중국 진출을 도모하고 있으며, 우아한형제들과 하이퍼커넥트도 글로벌펀드 투자기업으로 각각 4조원, 2조원대 규모로 인수된 바 있다.

양승욱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올해 글로벌펀드 특징은 모태펀드의 적은 출자 규모에도 적극적으로 펀드를 조성하고자 하는 해외 벤처캐피털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이는 국내 벤처·스타트업들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질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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