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바일 백신접종 기록 '수작업'…등록 완료까지 하루 걸려

일본 도쿄도(都)가 도내에서 2회 백신을 접종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패스 관련 정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보도했다. 최근 자국민 접종 기록을 관리하는 중앙 시스템에 입력 오류 등이 발생한 것을 감안해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닛케이에 따르면 도쿄도는 지난 1일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에서 'TOKYO 워크션(백신+액션)'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용자가 백신 접종 내용을 등록하면 협찬 기업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6일 기준 약 29만명이 등록을 마쳤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접종 기록을 업로드해야 한다. 라인 계정 인증을 받은 후 본인 확인 서류와 백신 2회 접종 기록을 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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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도쿄도가 사용자 백신 접종 정보를 중앙 서버에 등록하는 작업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 정부의 개인식별번호 제도 '마이넘버'와 연결된 국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TOKYO 워크션 등록에서 완료까지 하루 정도 걸린다고 지적했다.

도쿄도는 앱에 등록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협력사와 함께 약 50명 인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작업으로 하루 1만명 이상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연말 송년회 등에 참여하기 위해 앱 등록을 희망하는 이들이 늘면 등록에 소요되는 시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일본 디지털청은 국민 접종 정보를 마이넘버와 연계해 '백신접종기록시스템(VRS)'에 기록한다. 일본 각 지방자치단체는 백신 접종을 위한 각종 사무 작업에 마이넘버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청 VRS가 접종 기록 문서 숫자를 잘못 읽거나 오입력하는 등 오류 사례가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도쿄도는 닛케이에 TOKYO 워크션 앱의 운영 목적을 젊은 층의 백신 접종 촉진으로 설명하는 한편 중앙정부가 제공하는 접종 증명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도쿄도가) 데이터 정밀도에 문제가 있는 VRS 보다 수작업이 더 정확하고 빠르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애초부터 VRS를 활용할 수 있었다면 수작업 등록에 필요한 인건비 없이 등록 완료에 하루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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