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무총장에 7인회 '김영진' 임명…당 쇄신·장악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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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신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에 자신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25일 김영진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임명하며 당 쇄신에 측근 활용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송영길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영진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송 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협의해 이같이 임명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번 인선은 국민의 뜻에 따라 선대위를 유능하고 기동력있게 쇄신하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후보와 선대위, 당의 유기적 연관과 의사결정의 단순 신속화, 기동성 강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재선의원인 김영진 신임 사무총장은 이 후보의 경선 캠프와 당 선대위에서 상황실장을 맡아왔다. 정성호·김병욱·임종성·김남국·문진석 의원, 이규민 전 의원 등 7인회 소속이다. 또 이 후보 모교인 중앙대 후배로 2017년 대선에서도 이 후보를 도왔다.

김 의원은 캠프 내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열린캠프 소속 한 의원은 전날 “이 후보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사무총장 급보다 높기 때문에, 이 후보가 아마 김영진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의원은 7인회 멤버 중에서도 이 후보와 각별한 여의도 측근 톱3안에 손꼽힌다.

당 사무총장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대선 자금을 집행·관리하면서, 당의 인사·전략·조직·홍보 등 운영 실무를 총괄하는 살림꾼이다. 당 운영 실무를 총괄하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도 조율하는 등 전략가 역할도 해야 한다. 이 후보가 김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선대위 쇄신과 함께 당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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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된 강훈식 의원은 이 후보의 최측근은 아니지만 선대위 출범 후 정무조정실장을 맡아왔다. 이해찬 전 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을 역임하고, 당 수석대변인, 정책위 선임부의장을 역임했다. 향후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서 선거 전략과 정무 기조를 기획한다.

이번 인선은 전날 윤관석 전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가 민주당 선대위 쇄신을 위해 일괄 사퇴한 후 이뤄졌다.

야당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구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민주당은 송 대표 등 지도부가 이 후보에게 쇄신 전권을 넘기면서 선대위 개편이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당 선대위 슬림화 기조하에 본부 체계도 숫자를 줄여 밀도 있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남은 선대위 인선은 빠른 시간 내 단계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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