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지원·제2 벤처붐 효과
10월까지 9조대…작년 금액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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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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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 금액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제2 벤처 붐'으로 불릴 정도의 창업·투자 열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스타트업 모임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금액이 약 9조403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는 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외국인 등 투자 주체와 관계없이 수요자인 기업이 국내외에서 투자 유치한 내역(10억원 미만의 소규모 투자나 비공개 투자 등은 제외)을 집계한 결과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올해부터 월별 투자 유치 금액을 상세하게 집계하기 시작, 지난해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 다만 지난해 국내 투자 기관들이 집행한 규모(9조815억원)와 비교하면 10월에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여기에 10억원 이하 소규모 투자, 전략 투자, 개인 투자 등을 더하면 금액은 훨씬 더 커진다.

올해 투자 동향을 보면 5월부터 월간 투자 규모가 1조원을 넘었고, 7월에 월간 투자 규모 3조원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8~10월 3개월 연속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현 추세라면 연간 누적 투자로 사상 첫 10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스타트업 투자가 급증한 것은 정부 지원정책과 창업 분위기가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모태펀드를 1조원 이상으로 조성하며 투자 마중물 역할을 했다.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우수 인재가 많이 유입됐고, 창업도 활성화됐다. 그 결과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이 15개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제2 벤처 붐이 일고 있다.

수천억원대 이상의 '빅딜' 투자 유치가 늘어난 것도 전체 투자 유치 규모 증대에 큰 몫을 했다. 올해 최대 금액 투자는 야놀자로, 7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Ⅱ로부터 2조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 눔 6027억원, 비바리퍼블리카 4600억원, 티몬 3050억원, 뤼이드 2000억원, 아이유노미디어그룹 1800억원, 무신사 1300억원 등 대형 투자가 활발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22일 “투자가 연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올 4분기에도 투자 유치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략 투자나 비공개 투자 등 집계에 빠지는 것까지 감안하면 올해 총 투자 유치 규모는 최대 15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