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CC, "한국 배터리 관련 기업들과 협력 원한다"

프랑스의 대표 전기차 배터리 기업 ACC가 우리나라 배터리 부품·소재 업체와의 협력을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해 초 설립한 ACC는 15개월 만에 승용 전기차 30만~4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수주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30년까지 전기차 17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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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밥티스 페르노 ACC 최고운영책임자(COO) ACC의 배터리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장-밥티스 페르노 AC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7일 주한 프랑스대사관 관저에서 '자동차 배터리 셀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한-불 협력 콘퍼런스에서 “한국엔 글로벌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탄탄한 배터리 밸류체인이 있다”며 “한국의 배터리 셀·모듈 설계와 부품, 소재, 제조 기업들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ACC(오토모티브 셀 컴퍼니)는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배터리 자회사인 사프트와 글로벌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다. 회사는 시트로엥·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에 이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가 3대 주주로 합류하며 유럽 배터리 생산능력을 120GWh로 확대하는 로드맵을 확정했다. 지난해 설립 후 현재까지 ACC가 수주한 전기차 배터리 물량은 26GWh 규모로 알려졌다.

페르노 COO는 “ACC는 자동차 배터리업계의 챔피언이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며 “프랑스 차원이 아닌 유럽 차원에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매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야 하고, 전기차 원가에서 배터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대량의 배터리를 빠른 생산을 위한 엄격한 품질 기술과 함께 배터리 인재도 키워야 한다”며 “이 네 가지 문제가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제”라고 덧붙였다.

유럽은 대규모 배터리 산업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공급망 기업에는 막강한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 ACC측 설명이다. ACC는 2030년까지 유럽 설비 용량이 최소 20배 증가, 현재 50GWh 미만인 설비 용량이 1T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ACC는 한국 기업의 전문성, 밸류 체인 도입을 꾸준히 모색 중이며, 몇몇 기업과는 이미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ACC는 2억 유로 이상을 연구개발(R&D) 및 설비에 투자했다. ACC의 첫 시제품은 프랑스 보르도 인근에 지난 9월 문을 연 신규 연구개발 센터에서 제작 중이다. 시험 라인은 네르삭에 구축,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ACC의 다음 단계는 기가팩토리다. 회사 최초의 기가팩토리는 미래의 배터리 '허브'로 주목받는 북부 오드프랑스에 내년 1월 착공한다. 두번째 기가팩토리는 2023년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에 구축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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