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유럽에 9000억투입 '배터리 동박' 공장 짓는다

SKC가 9000억원을 투입, 유럽에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 소재 공장을 짓는다. 전기차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에 전세계 주요 배터리 업체가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라, SKC 소재사업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SKC와 SKC의 동박 제조 투자사 SK넥실리스는 18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시 제슈프기술공대에서 폴란드 당국과 인근 E-모빌리티(E-Mobility) 산업단지에 동박 공장을 구축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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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제슈프기술공대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서 이완재 SKC 사장(왼쪽)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함께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SKC는 이 곳에 9000여억 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SKC는 이곳에 9000여억 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이르면 2024년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E-모빌리티 산업단지는 폴란드 정부가 특별법안으로 지정한 미래산업단지다. 주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공장과 5~8시간 거리에 있어 고객 접근성이 뛰어나다. 각종 세제 및 행정절차 간소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규모 전력을 인근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확보할 수 있어 'RE100' 완전 이행에도 유리하다.

SKC는 올해 7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5만 톤 규모의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신속하게 유럽 투자를 본격화했다. SKC는 이곳에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생산공정을 도입하고 주요 고객사 현지 대응력을 높여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최대 동박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유럽 내 생산 규모를 총 10만 톤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더해 SKC는 미국에도 5만 톤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2025년 정읍 5.2만 톤, 말레이시아 5만톤, 유럽 10만 톤을 더해 생산능력을 총 25만 톤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걸맞은 생산 규모를 확보할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증가하는 동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공장 상업 가동 일정을 앞당기고 해외 증설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고객사가 많은 유럽 지역의 생산거점 투자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의 생산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완재 SKC 사장,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 폴란드 측에선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루치우슈 나드베레즈니 스탈로바볼라 시장, 산업진흥청·투자청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