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노광 장비 세계 1위인 네덜란드 ASML이 2025년까지 24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ASML코리아 본사를 확장하고 노광장비 트레이닝 센터, 재제조 센터, 체험 센터를 갖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ASML코리아는 18일 화성시와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장원부 장관,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이원욱 국회의원,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서철모 화성시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ASML은 3년 내 화성시 동탄 2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 1만6000㎡ 부지에 기존 본사를 확장해 1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ASML의 심자외선(DUV)·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교육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와 장비 수리와 보수를 담당하는 재제조센터를 구축한다. 반도체 체험센터를 신규 운영해 관내 학생을 위한 교육의 장도 준비한다.
ASML의 투자로 화성시는 향후 10년간 1000명 이상 반도체 인력 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130억원 규모 세수 증대 효과도 기대했다.
ASML은 지난 5월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협약 체결로 투자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첨단 반도체 장비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국내 제도 및 규제를 정비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협약식에 앞서 베닝크 회장은 문 장관과 면담에서 EUV 노광 장비를 신속하게 국내 공급할 수 있도록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중간검사 방식을 개선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 기존 EUV 장비를 국내에 들여오려면 네덜란드와 한국에서 중간 검사를 실시해 상당 시간이 소요됐다. 올해 3월부터 네덜란드 국제공인기관 검사 결과를 중간 검사로 대체, 신속한 EUV 장비 도입이 가능해졌다.
베닝크 회장은 “한국 정부의 적극적 협조에 감사하다”면서 “ASML이 한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장관은 “이번 투자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 민간 투자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투자 진행 과정에서 애로 사항 해소도 산업부가 경기도 및 화성시와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