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SK가스 등 LPG업계, LPG 가격 빠르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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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SK가스 CI. [사진= 각 사 제공]

E1과 SK가스 등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유류세 인하에 맞춰 당초 예상보다 빨리 LPG 가격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류세 인하폭 자체가 휘발유와 경유 대비 상대적으로 작아 LPG 이용자들이 느끼는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LPG 전국 평균 가격은 17일 기준 ℓ당 1040.09원으로 집계됐다. 유류세 인하 전날인 지난 11일 1078.30원과 비교하면 38.21원(3.54%)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분과 가격차는 1.79원까지 좁혀졌다. 앞서 정부는 LPG 부탄에 부과되던 유류세를 지난 12일부터 ℓ당 204원에서 164원으로 40원 낮췄다.

LPG 가격 하락 시기는 예상보다 앞당겨졌다. 당초 LPG업계는 유류세 인하에 따른 실제 가격 하락까지 최대 2주일을 예상했다. 유류세는 LPG 반출 단계에서 적용되는데, 유류세 인하 전 재고 물량을 처리한 후 LPG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LPG 충전소 점유율이 높은 E1과 SK가스는 자영 충전소 비중이 높아, 가격 인하를 강제하기 힘들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 LPG 충전소는 1942개소로 이 가운데 SK가스와 E1이 각각 457개소, 343개로 집계됐다. E1의 경우 이 중 100여개소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임대 사업자고, 나머지는 자영업자다. SK가스도 비슷한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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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자신문 DB]

LPG 가격 조기 하락은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도 동참한 결과다. 이들 정유사는 원유를 정제해 생산한 LPG를 자체 주유소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한다. 이들 회사 LPG 충전소는 각각 297개소, 359개소, 163개소, 273개소다.

애초 LPG 재고 물량이 적었던 점도 조기 가격 하락 배경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LPG 충전소 저장고가 주유소 대비 작다”면서 “물량 소화가 그만큼 빨라 유류세 인하분을 즉각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LPG 유류세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기준 유종별 상대 가격 비율은 휘발유 100을 기준으로 경유 88, LPG 57 수준인데, 유류세 인하 이후 100:90:61로 LPG가 소폭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류세를 20%씩 정율 인하하다보니 유류세 총액이 작은 LPG 가격 경쟁력이 낮아졌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 유류세가 경쟁 석유제품 대비 작게 낮아졌다”면서 “정부가 LPG에 붙는 준조세 성격의 판매부과금을 유류세에 포함시켜 정률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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