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해가스전에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 사업을 추진한다. 연간 40만톤 이산화탄소 저장이 가능한 규모로 향후 30년간 총 1200만톤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18일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S) 통합실증사업' 공청회를 개최하고 국내 최초 상용 규모 이산화탄소 저장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CCS는 발전 및 산업체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안전하게 육상 또는 해양지중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산업부는 상용규모 기술 실증을 통한 CCS 조기 상용화와 2030년 온실가스감축 목표 실현을 위해 1년여 기획과정을 거쳐 공청회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세계 세 번째로 소규모 해상 지중저장 주입 실증에 성공한 이후, 상용규모 저장 실증을 위해 정부는 작년 8월 약 50명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획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 기획에 착수했다. 공청회는 사업 기획 경과, 주요 내용 및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관련 기업·연구기관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해 CCS 실증사업은 울산지역 산업단지 수소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동해가스전 고갈 저류층에 저장한다. 동해가스전은 올해 생산이 종료될 예정으로 고갈 저류층에 약 1200만톤을 저장할 수 있을 것을 예측된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동해 CCS 실증사업을 CCS 전주기 연계 통합실증 사업으로 구성한다.
이 사업은 그간 연구개발(R&D)로 확보한 소규모 실증 기술을 중규모로 격상하고, 최적 수송·주입 등 분야별 핵심 상용 기술을 확보했다. 2025년부터 연간 40만톤 이산화탄소를 저장해 향후 30년간 총 1200만톤 규모 온실가스 감축에 직접 기여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 사업이 국내 최초 상용 규모 CCS R&D 사업인 동시에 국내 최초 블루수소 생산 사업으로 안전성과 경제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독자 기술로 실증규모 플랜트를 운영해 CCS 전 분야 기술 자립화와 선진국 수준 기술 역량 확보가 가능하다. 동해가스전이 육상에서 60㎞ 먼바다에 위치해 있고, 누출 경로가 없는 것이 이미 확인된 고갈 가스전 저류층을 활용하는 것이므로 안전성이 확인된 저장소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자원개발 생산시설, 해상 플랫폼, 해저 수송배관 등을 활용해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동해가스전 인근에 대규모 유망저장소가 존재해 사업 확장으로 통한 규모의 경제도 실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내달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후 본격 사업 추진에 돌입한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전환정책관은 “동해 CCS 실증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12월 중 9500억원 규모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시설구축을 거쳐 2025년께 이산화탄소 저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 사업을 시작으로 안전성과 환경성을 바탕으로 저장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