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 세계적인 ITS 실증 단지로 발돋움하려고 합니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연구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겠습니다.”
강릉을 중심으로 강원도가 ITS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와 강릉시는 2026년 열리는 ITS세계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뛰고 있다. 더불어 정태윤 강릉원주대 교수의 역할도 커졌다. 현재 강릉원주대 공대학장과 강원ICT융합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다음 달 창립할 ITS 학회 강원지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강릉시에는 국토교통부 사업을 통해 ITS 인프라가 전국 최대 규모로 갖춰지고 있다. 45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을 통해 동해안 국도를 따라 교통 CCTV, 감시카메라, 차량 도로 인식, 돌발상황 감지기 등 최첨단 교통망이 갖춰진다. 여기에 스마트 챌린지 사업을 통해 모빌리티서비스(MaaS)까지 구축 중이다. 향후에는 ITS 인프라와 MaaS가 연계될 예정이다. 세계 최고의 ITS 환경이 갖춰지게 된다.
정 교수는 “연간 1000만명이 찾는 강릉의 교통 혁신은 비단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전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재 구축 중인 ITS 인프라를 활용해 궁극적으로는 교통센터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는 ITS 실증 단지를 만들기에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환경”이라며 “산업은 별로 없지만 연구 인프라는 두텁게 형성되어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는 강릉뿐만 아니라 삼척·고성까지 관광지가 넓게 형성되어 있다. 그만큼 교통 체증도 심각한 문제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 것도 테스트베드로는 좋은 조건이다. 기상 악조건 속에서 테스트를 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ITS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소에 교통량이 많지도 않다. ITS뿐만 아니라 융합 관련 연구 인력들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교수는 강릉에서 강원도 전역으로 ITS 기반이 확대될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다. 문제는 산업층이 얇다는 점이다. 정부 투자를 바탕으로 첨단 시스템이 구축되고 이를 뒷받침할 연구 인프라는 충분하지만 ICT 융합을 주도할 지역 기업들이 많지 않다.
정 교수는 “ICT융합연구원 기술인력이 많다”며 “연구 활동들이 향후에는 산업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통 첨단 인프라를 즐기는 곳에서 교통 인프라를 만드는 곳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대기업들이 주축이 돼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지역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생태계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TS에 대한 투자가 산업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며 “창업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