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진 눈, 브릿지 없다"…세서미스트리트, 첫 한국계 캐릭터 '지영'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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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서미스트리트 '지영(왼쪽)'. 사진=세서미스트리트 유튜브

‘세서미 스트리트’에 처음으로 아시아계 캐릭터 ‘지영’이 등장한다. 1965년부터 방영해 미국 최장수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세서미 스트리트에 처음으로 아시아 인종이 데뷔해 이목이 쏠렸다.

15일(현지시각) 세서미스트리트가 소개한 첫 아시아 캐릭터의 주인공은 한국계 미국인인 7살 ‘지영’이다.

지영은 일렉트릭 기타, 축구, 스케이트를 사랑하는 소녀다. 친구들과 함께 길거리 연주를 즐기며 가족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다. 자신이 가진 한국적 요소를 자랑스러워하며, 할머니와 떡볶이 요리를 즐긴다. 가족과는 저녁 식사를 하며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해 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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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서미 스트리트 추수감사절 특집에 등장하는 (왼쪽부터) 엘모, 애비 카다비, 지영, 타미르. 사진=세서미스트리트 홈페이지

지난 14일 AP통신은 세서미스트리트의 새 주민이 된 지영을 단독 인터뷰했다. 지영은 자신의 캐릭터성에 대해 “현명하고 용감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어린이들에게 인종과 민족성,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배우와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서미 측은 지영과 함께 등장하는 8살 흑인 소년 ‘타미르’를 통해 인종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캐릭터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반아시아 혐오 사건의 급등 등 지난해 미국 내에서 벌어졌던 인종 혐오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지영 캐릭터는 41살 한국계 미국인 캐슬린 김이 연기한다. 그는 “애틀란타 총기난사 사건이 나에게 얼마나 무서웠는지 기억한다”며 “내 바람은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가르치는 것을 돕고, 아이들이 그것을 인식하고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바람은 TV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보는 것이 정상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영은 오는 25일 추수감사절에 방영하는 특집 프로그램 ‘함께 만나요: 세서미 스트리트 특집’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배우 시무 리우, 진행자 파드마 락시미,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 등이 함께 출연한다.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 지영의 등장 소식에 국내 누리꾼들은 “드디어 아시안 째진 눈이 없어졌네” “이상한 보라색 브릿지 안 넣어서 좋다” “쿨한 이미지로 그려질 거 같아 멋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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