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미르4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수가 9만7000명을 돌파했다.
스팀은 세계 최대 전자소프트웨어 유통망(ESD)이다. 미르4 스팀 버전에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 자체 경쟁력만으로도 지속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14일 스팀 통계에 따르면 미르4 최고 동시접자수는 9만7000명이다. 전체 게임 중 6등이다. 아시아 이용자가 적은 새벽, 오전 시간에는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대규모다중접속수행게임(MMORPG) 중에서는 화제 신작 아마존 '뉴월드'에 이은 2위다.
미르4 스팀 버전은 스팀 정책상 NFT를 탑재하지 않았다. 미르4 경쟁력이 NFT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NFT 유행에 따른 반짝 흥행을 넘어서 지속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르 4 글로벌 버전에는 게임 내 재화인 '흑철'을 채굴해 '드레이코 코인'을 획득할 수 있는 부가기능이 적용됐다.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세계 플레이투언(P2E)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르4 NFT 버전과 비NFT 버전을 합친 동시접속자수는 130만명 수준이다. 정식 출시 당일 11개로 시작한 서버는 207개까지 늘어났다.
'미르의전설' 시리즈의 아버지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박 의장은 위메이드 주식 44.52%를 보유했다. 12일 종가 18만5000원 기준 2조7445억원 수준이다. 작년 같은 날 보다 900% 상승했다. 엔씨소프트 최대주주 김택진 대표 1조8974억원을 넘어서 방준혁 의장이 보유한 넷마블 주식 2조7984억원에 육박한다. 박 의장이 2017년 배당금 47억원을 처음으로 수령하면서 고배당을 받아간다는 지적을 받으며 가슴앓이 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장현국 대표도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장대표는 2016년부터 지리하게 이어져온 '미르' 지식재산권(IP)분쟁과 미르 중국 내 경쟁력 확대에 매진했다. 미르 IP 확장을 위한 조인트벤처, IP 플랫폼인 전기상점이 지지부진하고 중국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 커지는 가운데 일궈낸 성과다.
위메이드는 미르4 성장과 P2E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캐릭터 NFT, 엑스트레이코 아이템 거래소 등 게임 재미를 배가시킬 새로운 시스템을 공개한다. 또 내년까지 자사 블록체인게임플랫폼 '위믹스'에 100개 게임을 온보딩한다. 위믹스를 게임계 기축통화로 만들 방침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결국 돈벌이만 남으면 재미가 없어진다”며 “원래 재미있는 것을 하면서 돈도 버는 구조가 지속가능한 생태계”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